여권 "이번달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 거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이 정치권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현정부 출범과 동시에 ‘백의종군’을 선언한 지 2년만이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양 전 비서관이 당에서 주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번 달 한국에 돌아올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계에서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의 핵심적인 직책은 아니지만 주요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여론 동향 파악을 담당하며 당과 청와대를 지원사격하는 역할이 가능하다. 양 전 비서관이 정치권 복귀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전면적 복귀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올해 초 양 전 비서관이 한국에 들렀을 때 이미 한차례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양 전 비서관이 고사했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특별히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대통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정계를 떠났다”며 “청와대나 당 모두 시스템이 갖춰진 만큼 양 전 비서관도 부담 없이 들어와 능력껏 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부터 곁을 지킨 최측근 인사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3철’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2017년 대선 당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대선 캠프 핵심인 ‘광흥창팀’을 이끌었고, 1기 청와대의 임종석 체제를 꾸리는 데도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공식 출범 뒤에는 문 대통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백의종군’을 선언,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작가로 활동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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