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주물량 증가와 지역산업 침체 등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 대전, 광주 등 이른바 ‘대ㆍ대ㆍ광’ 일대는 매매 수요가 달아오르며 지방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일 기준 대ㆍ대ㆍ광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평균 98.3으로 나타나 아파트 구매 의사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이 10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광주 99.7, 대구 92.9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3.2로 2013년 3월 11일(71.8) 이후 약 5년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경기 87.8 울산 57.1 부산은 45.1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은 78.8이다.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을 의미한다.
대체로 지방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이 일대 아파트값은 크게 올랐다. KB부동산 주택가격현황을 보면 작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대구, 대전, 광주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7.28%였다. 같은 기간 경기는 6.26% 상승했다.
광주 남구 아파트 가격은 전년 대비 19.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대구 수성구는 9.4%, 대전 유성구는 7.1%였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ㆍ대ㆍ광 일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투기지역에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한 뭉칫돈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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