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 보선’ 앞두고 제2당사 꾸려… 이정미 “월세방 얻어 한 달 생활”
정의당이 오는 4ㆍ3 보궐선거를 앞두고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에 제2당사를 꾸리는 등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20일 본보 통화에서 “정의당 창원성산 선거캠프를 제2당사로 꾸리고 당력을 집중해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며 “서울 여의도 당직자와 의원 대부분이 창원으로 가 승리를 위한 전력 투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4ㆍ3 보궐선거까지 일주일에 최소 1번 이상 창원 제2당사에서 당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아예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월셋방을 얻어 한 달 동안 창원에서 살 계획”이라고 했다.
정의당이 발 빠른 행보에 나선 건 범진보진영의 단일화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분위기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창원성산은 보수세가 강한 경남 지역임에도 17ㆍ18ㆍ20대 선거에서 세 차례나 진보진영이 승리했다. 19대 때는 범진보진영의 단일화가 실패해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아직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은 PK지역 공략에 당력을 집중하는 상황이어서 또다시 단일화로 정의당에 지역구를 양보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상당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당이 신속하게 후보를 결정해 선거를 잘 치러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정의당은 표면적으로는 후보 단일화의 공론화를 자제하면서도, 민주당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정의당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자유한국당이 지역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회적 압박 전술도 펼치고 있다. 이정미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가 두 군데밖에는 없지만 하필이면 영남에서 두 군데 치러진다”며 “(단일화가 실패해) 자유한국당이 두 개를 다 가져간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 것인지를 깊이 인식해야 된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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