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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트럼프 통화 “북한 비핵화 견인 위해 남북경협 떠맡을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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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트럼프 통화 “북한 비핵화 견인 위해 남북경협 떠맡을 각오”

입력
2019.02.19 23:48
수정
2019.02.19 23:5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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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베트남 제2차 북미회담 큰 성과 예상, 

 결과 공유 위해 문 대통령 직접 만나길 고대” 

 베트남 시내 곳곳엔 북미회담 입간판 

 김혁철-비건 의제 협상 임박… ‘영변 폐기-상응 조치’ 합의문 초안 조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청와대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청와대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제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며 그 결과를 문 대통령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35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다가오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방안을 중점 협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 하노이 회담이 작년 6월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담의 합의를 기초로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관계 발전을 구체화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비핵화 상응조치와 관련해 “남북 사이의 철도ㆍ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회담 결과 공유 및 후속 조치 등에 있어 계속해서 문 대통령과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하노이 회담을 마치는 대로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한미관계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나, 우리 두 사람은 아주 잘 해오고 있으며 한미관계도 어느 때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취임 후 19번째며,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9월 4일 이후 168일만이다.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추가 실무협상 개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1일 전후로 의제와 의전 문제를 논의할 북미 추가 실무협상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북측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이미 하노이에 머물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다룰 의제를 두고 미국과 협상을 벌여온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도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가기 위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 19일 도착했다.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동행 했다. 김 특별대표 일행은 베이징에 1박한 뒤 20일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의제 실무협상팀 가운데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도 지난 17일 베트남으로 향했다. 김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9일 또는 20일 하노이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이번 주말부터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김 특별대표와 비건 특별대표, 김창선 부장과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각각 의제와 의전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실무협상이 낮은 급에서 먼저 진행된 뒤 특별대표 간 회담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 베트남 하노이 정부게스트하우스 인근 도로에서 관계자들이 북미 정상회담 공식 엠블럼과 함께 인공기와 성조기를 걸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 베트남 하노이 정부게스트하우스 인근 도로에서 관계자들이 북미 정상회담 공식 엠블럼과 함께 인공기와 성조기를 걸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북미는 의제 협상의 경우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도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ㆍ검증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중심으로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합의에 이어지는 구체적 이행 조치를 얼마만큼 담아낼 지가 관건이다.

한편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 시내에는 19일 오전부터 미국과 북한은 물론 개최국인 베트남의 국기가 나란히 걸리기 시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방문을 준비 중인 김창선 부장이 묵고 있는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주변에도 인공기와 성조기, 베트남의 금성홍기가 나란히 걸렸다. 국기 아래에는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엠블럼도 처음으로 걸리며 공개됐다. 파란색 원안에 두 손이 마주 잡고 있는 모습이다.

베트남 당국은 하노이 시내 곳곳에 북미 정상회담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도 세우기 시작했다. 입간판에는 북한과 미국 국기 아래에 북한과 미국의 공식 영어 호칭인 DPRK와 USA가 함께 적혀있고, 그 아래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을 뜻하는 영문 표기(HANOI SUMMIT VIETNAM)도 쓰여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북미 정상회담 관련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북미 정상회담 관련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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