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대표적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77) 상원의원이 2020년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버몬트 퍼블릭 라디오’에서 “나는 버몬트 주민들이 가장 먼저 알기를 원했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우리는 2016년 대선 캠페인에서 정치적 혁명을 시작했고, 이제 그 혁명을 완수할 때”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유대계로 뉴욕에서 성장한 뒤 1990년 버몬트주의 유일한 연방 하원의원에 이어 2006년 상원에 진출한 3선 의원이다.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보편적 전국 건강보험’, ‘공립대학 무료 교육’, ‘고소득층 소득세율 대폭 인상’ 등 파격적 공약으로 주목 받았다. 진보주의 돌풍을 일으키며 클린턴 후보와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주류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샌더스 의원은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코리 부커(뉴저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등과 경합을 벌여야 한다. 여기에 출마를 준비 중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합류할 경우 민주당 대선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전국위원회는 지난해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는 민주당원만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함으로써 샌더스 의원은 무소속 신분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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