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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달군 설경구 “‘우상’ 시나리오 읽고 가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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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달군 설경구 “‘우상’ 시나리오 읽고 가슴 뛰었다”

입력
2019.02.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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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설경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설경구가 베를린을 뜨겁게 달궜다.

설경구는 지난 17일 막을 내린 2019년 제69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 영화 ‘우상’으로 공식 초청됐다. 설경구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진행된 영화 ‘우상’의 공식 행사에 참석해, 베를린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1951년 독일의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작된 이래, 매년 2월 개최되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다. 예술작품 발굴을 중시하는 영화제로 유명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영화 ‘우상’은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우상’은 영화 ‘한공주’로 2014년 제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Rotterdam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최고 영예인 ‘타이거상’을 수상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좇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의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하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설경구와 한석규, 천우희의 만남으로 영화 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설경구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4일과 15일 제69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영화 ‘우상’ 공식 포토콜과 기자회견, 월드 프리미어 상영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설경구는 국제 영화제 참여가 처음이 아닌 만큼, 그 누구보다 여유 있는 자세로 기자들과 소통하고 관객들과 친밀히 만났다. 영화 ‘우상’과 배우 설경구를 향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하는 듯, 공식 기자회견에서 설경구는 수많은 쥐채진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당일 저녁에는 베를린 주 팔레스트 극장(Joo Palast Theater)에서 ‘우상’의 레드카펫이 진행됐다. 설경구는 약 20분간 팬들과 일일이 인사하는 등, 밀착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베를린 현지 영화 팬들은 물론, 배우 설경구를 응원하고자 현장을 찾은 설경구의 팬들로 관객석을 가득 메웠다는 후문이다.

전석 매진으로 상영 전부터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영화 ‘우상’은 14일 월드 프리미어 상영 내내 관객들의 탄성과 웃음, 환호를 오가는 생생한 반응을 얻어냈다. 설경구의 밀도 높은 열연은 물론, 영화 자체의 서스펜스에 관객들이 깊이 몰입했다는 평이다.

설경구는 “영화 ‘한공주’를 워낙 좋게 봤다. 이수진 감독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었다. 영화 ‘우상’의 유중식 캐릭터를 제안 받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가슴이 막 뛰더라. 이처럼 마음을 움직인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이수진 감독은 매 장면을 완벽하게 찍어내려는 감독이다. 함께 작업하며 나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한다”고 작품과 감독에 대한 신뢰와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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