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리더스] ● 아시아나항공 색동나래 교실 통해 진로 강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244번 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8월 아시아나항공에서 지원한 새 재봉틀을 앞에 두고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지난해 8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244번 학교’. 하얀 블라우스와 검은 치마 교복을 입고 단정하게 머리를 땋아 내린 아이들이 교실 문을 열자마자 탄성을 내질렀다. 사람 손때가 조금도 묻지 않은 새 재봉틀이 놓인 교실은 벽과 천장이 새하얗게 칠해졌고, 바닥은 형광등 불빛이 반사돼 반짝반짝 빛이 났다. “여기가 우리 교실 맞아요?” 학생들은 할 말을 잊은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학교에서는 이날 ‘우즈베키스탄-아름다운 교실’ 개관식이 열렸다. 아시아나항공이 학교 내 직업교육 실습실 바닥과 벽 리모델링 공사를 지원하고, 들여온 지 수십년이 지나 낡을 대로 낡아 버린 재봉틀이나 요리기구 같은 실습장비와 기자재를 새 것으로 제공하겠다는, 약속의 자리였다. “앞으로도 이 지역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 조영석 아시아나항공 상무의 말에 개관식에 참석한 교직원과 학생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아름다운 교실뿐 아니라 인근 ‘타슈켄트 세종학당’에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에 사용할 학습 자료와 화물 운송을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이 이어졌다.

‘아름다운교실’은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임직원들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쾌적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 강연과 정서교류활동을 하는 현지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이라고 아시아나항공은 자랑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2012년부터 시작했고, 지금은 동남아시아의 베트남과 필리핀, 캄보디아까지 활동 반경을 대폭 넓히고 있다.

중국 푸저우에서 아름다운교실 활동을 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 아시아나항공 제공

오랫동안 이어진 사회공헌활동이라 성과도 꽤나 좋다. 2012년 중국 옌지(延吉) 투먼시(圖們市) ‘제 5중학교’에서 처음 시작했던 프로그램은 7년 만에 중국 내 30개 도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는 것으로 규모가 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학생 3만명에게 11억원 규모의 교육용 기자재를 지원했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중창대회나 모형비행기 날리기 대회, 백일장 행사 등으로 학교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우수학생들을 아예 한국으로 초청해 항공사 견학과 한국문화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5년째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의 아름다운교실은 현지 학생들에게 국내 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11월, 73명의 아름다운교실 교육생들이 수료식을 가졌는데 그간 영어, 한국어, 컴퓨터, 회계 등은 물론이고 서비스 교육과 취업 특강 등 취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커리큘럼을 모두 수료한 교육생들이었다. 실제 지난 3년간 약 350여명의 수료생들이 한국기업, 대형마트, 보건소, 초등학교 등 현지 기업과 공공기관 취업에 성공했다.

색동나래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지난해 11월 중국 칭다오 청운한국학교 학생들과 함께 종이비행기를 하늘로 힘껏 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국내 대표 교육기부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색동나래교실’도 아시아나항공이 자랑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임직원으로 구성된 교육기부 봉사단이 교육 현장을 찾아 항공 관련 직업을 직접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교민 자녀들로 교육 대상을 넓히고 있는데, 2017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7차례나 열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20일 중국 칭다오의 청운한국학교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승원 부기장과 박미화 사무장이 참가해, 170여명의 청소년들에게 운항승무원과 캐빈승무원의 직업 소개와 진로 강연을 실시하기도 했다. 박 사무장은 “학생들의 항공업계에 대한 관심이 생각 이상이라 깜짝 놀랐다”며 “항공 관련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데 해외 한국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색동나래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승원 부기장과 박미화 사무장이 지난해 11월 중국 칭다오 청운한국학교 학생들에게 항공 관련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색동나래교실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2,500번에 달하는 교육기부 강연을 진행해 왔고, 강연을 들은 학생들만 약 24만명에 이른다. 2014~2016년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육기부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교육기부대상을 수상한 기업과 기관에 주어지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큼 성과와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제여객부문에서 22개국 64개 도시 76개 노선을 운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업계 최고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의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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