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국회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두고 북한 매체가 “북한 비핵화 공조를 구걸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긴장 완화에 역행하는 대결분자들의 난동’이라는 제목의 정세 해설 기사를 통해 “얼마 전 남조선(남한) 여야 정객들이 무리로 미국에 몰려가 ‘북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구걸하며 분주히 돌아쳤다”고 질책했다. ‘여야 정객’이 누구를 의미하는지 부연하지는 않았지만, 10~17일 미국을 방문했던 것을 칭하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지도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패거리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북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앙탈을 부리고 있다”며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개념도 모르는 정치 문외한들의 생억지”라고 쏘아붙였다. 이를 두고 남북, 한미가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가 북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적용되는 것임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문은 “조선반도에 대화와 평화의 흐름이 나타나는데 당황한 남조선 보수패당은 대결 시대를 되살리려고 분별없이 날뛰고 있다. 이런 자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조선반도의 평화도, 북남 관계의 개선도 기대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 다른 기사를 통해서도 보수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모략꾼들의 불순한 여론공세’라는 제목의 정세 해설 기사를 통해 신문은 자유한국당이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을 빌미로 ‘대선 불복’ 여론을 조성하고 있지만, 오히려 ‘모략 공세’, ‘마녀 사냥’이라며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뒤 “민심을 기만하며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보수역적무리의 추악한 정체는 갈수록 드러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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