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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몰딜 우려 진화나선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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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몰딜 우려 진화나선 문 대통령

입력
2019.02.18 16:29
수정
2019.02.18 21:5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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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종단 지도자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 큰 진전 희망”

김용균씨 유가족 면담 “안전이 공공기관 제1 평가 기준”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다음 주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7개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스몰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문 대통령이 직접 ‘큰 진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2월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첫 만남을 떠올리며 “지난번 뵀을 때는 한반도 상황도 살얼음판을 딛듯이 아주 조심스러웠다”며 “(1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그 사이에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고 앞으로도 그 진도가 더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 현안에 대한 내부 갈등을 우려하면서 종교계가 국민 통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내부가 그에 대한 한마음이 된다면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돌파해 나가면서 같이 감당하면 되는데 남쪽 내부에 남남갈등이 있으니까 쉽지 않다”며 “국민 통합이라는 게 정치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 같은 것인데, 현실적으로 지금 잘 안 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장 필요할 때 우리 종교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셨고, 또 평화의 여정에서도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3ㆍ1절을 맞아 종교계가 보여준 헌신도 높이 기렸다. 문 대통령은 “3ㆍ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종교의 역할과 의미가 더욱 특별히 와 닿는다”며 “100년 전 독립운동에 앞장 선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자리에선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석차 최근 북한에 다녀온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평양 유일의 성당인 장충성당이 벽에 금이 가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장충성당 복원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언젠가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게 될 때도 일정, 프로그램 속에 포함될 수 있다”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유럽순방 때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전달했고, 교황은 수락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이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들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방안을 협의했다”고 하자, “공식적으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기 이전에도 신계사 템플스테이 이런 것이 이루어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뒷받침을 약속했다. 오찬에는 김희중 대주교, 원행 총무원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유가족을 만나 “공공기관 평가 때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ㆍ아버지 김해기ㆍ이모 김미란씨 등 유가족들을 만나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그렇게 해야 용균이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그래도 좀 도움이 됐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고도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을 마치며 “어머니 말처럼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면담이 끝난 뒤 본관 앞 현관까지 유가족들을 배웅했으며, 차가 떠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고 김 대변인이 소개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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