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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만행 상징 '만삭의 위안부' 실물사진, 국내서 첫 전시

입력
2019.02.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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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고 박영심 할머니 만삭 모습 담은 사진 등 총 3점 

위안부 고 박영심(맨 오른쪽) 할머니 만삭 사진. 서울시ㆍ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
위안부 고 박영심(맨 오른쪽) 할머니 만삭 사진. 서울시ㆍ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
버마 미치나 위안부 사진. 서울시ㆍ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버마 미치나 위안부 사진. 서울시ㆍ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일제 만행의 상징인 ‘만삭의 위안부’ 사진 등 위안부 사진 3점이 국내서 실물로 처음 전시된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은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기록 기억 :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회를 통해 실물 사진을 처음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진들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말 미군이 찍은 사진(29cm x 21cm)이다. 1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고 박영심씨가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만삭이었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일본 정부와 군의 조직적인 여성 인권 유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진이다. 나머지 2점은 버마 미치나에서 한국인 위안부 10여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은 각기 1944년 8월14일과 9월3일 촬영됐으며 미군이 1944~1945년쯤 앨범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앨범 없이 낱장으로 흩어져 있던 사진을 지난해 9월 서울대 연구팀이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그 동안 일반인들이 본 이미지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의 스캔본이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진행하며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을 다룬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1946년 3월 2일자), 쿤밍보고서 및 축섬승선자 명부(복제본),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인 배봉기 할머니의 사진 등도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가 ‘위안부’와 관련된 기록과 기억 사이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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