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 미만 시 2위-광양]
아동 관련 예산 올해 1300억… 전국 첫 어린이보육재단도 운영
15일 오후 전남 광양시 광양읍 송보7차아파트 꿈수레돌봄센터. 초등학교 1~3학년 어린이 1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종이접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들은 방학 때도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모인다. 윤성심 센터장은 “아이들이 집에 있는 것보다 여기에서 노는 걸 훨씬 좋아한다”며 “이곳에 들어오려고 대기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꿈수레돌봄센터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보살피는 방과 후 돌봄 기관이다. 요리, 독서, 음악, 레크리에이션, 교통ㆍ소방 안전교육 등 체험 프로그램과 학교 숙제체크 등 아이들을 위한 학습지도 활동을 날마다 진행한다.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맞벌이 가정과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의 초등학교 1~3학년 아이들이 입소 대상이다.
돌봄센터는 2016년에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아파트 공동체 공모사업에서 전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우수시책으로 뽑혀 중앙정부로부터 각종 상을 받았으며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수범사례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1억원 정도의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광양시는 그 동안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시정 역량을 쏟았다.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2017년 관련 조례를 제정해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으며 아동 관련 예산만 올해 1,30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7%에 달한다. 아동친화도시 조성 사업은 23개 부서에서 130개를 추진해 왔으며 이중 전략사업 38개를 만들어 2021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전국 최초로 민관 협력 어린이보육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어린이 통학 차량 갇힘 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한 ‘쏙쏙이 띵-동카 설치’는 우수 사례로 뽑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전문도서관을 개관하고 국공립어린이집과 공동육아나눔터 개소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광양시는 민선6기부터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행정을 집중해왔다”며 “임신에서 출산, 보육, 교육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복지를 구축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양=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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