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17일 “망언과 친박(근혜) 논란 등으로 얼룩진 한국당 모습을 보면서 더는 개혁 보수가 설 땅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일부 현역 의원들의 5ㆍ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두고 작심 비판한 것이다.
김 상임이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량한 벌판 같지만 과감히 자신의 몸을 전져 양극단의 수구와 좌파들이 판치는 현 정국을 타파하고 국민이 진정 원하는 온건한 개혁보수의 둥지를 틀어봤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전날에는 “1999년 총선을 승리로 이끈 신한국당은 진정한 개혁보수 세력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이후 안타깝게도 수구 세력들에 의해 이념과 정책들이 변질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며 “과거 야당 시절의 통일민주당과 문민정부의 신한국당 맥을 이을 정통 개혁보수 정당의 출현을 진심으로 기원해본다”고 밝혔다.
또한, 앞선 14일에도 그는 “작금의 한국당 행태를 보면 박근혜 탄핵을 통해 처절한 반성과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다시 과거 군사독재의 향수를 잊지 못해 회귀하혀는 불순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며 “이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통해 수구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반드시 아버님 사진은 그곳에서 내려주길 바란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상임이사는 지난달 “부족한 저는 더 이상 현 정부 정책과 방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한 뒤 최근 개혁보수에 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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