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몫 2명 청와대 거부 납득 못해”
일주일 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격요건이 안된다며 거부한 한국당 추천 5ㆍ18 진상조사위원 2명을 재추천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종명 의원의 제명건은 24일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몫의 5ㆍ18 진상조사위원 추천에 대해 “추천한 조사위원들은 자격뿐 아니라 진상조사의 대상 범위에 해당해 아주 적절한데 청와대의 거부는 납득할 수 없다”며 “(기존 위원들을) 다시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청와대는 한국당이 조사위원으로 추천했던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전 수원지방법원 판사 3인 중 권 전 처장과 이 전 기자의 임명을 ‘자격미달’이란 이유로 거부했다. 그럼에도 나 원내대표가 두 사람을 다시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진상조사위 출범을 지연시킨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즉각 “한국당이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신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당에서 제명을 결정한 이종명 의원과 관련해선 “재심 청구 기한 이전에는 일단 의총을 소집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에 대한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3분의2 이상의 의원들이 동의해야 확정되는데, 24일까지는 이 의원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만큼 의총도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뜻이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인천공항 도착 직후 김진태ㆍ김순례ㆍ이종명 의원의 5ㆍ18 폄훼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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