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정연구원 실태조사
한국인 중 동성애자를 반대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18년 9~10월 국내 만 19~69세 성인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공개한 ‘2018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동성애자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49.0%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동성애 반대론 비율은 2013년 62.1%, 2014년 56.9%, 2015년 57.7%, 2016년 55.8%, 2017년 57.2%로 계속 하락했다.
동성애자를 포함한 소수자에 대한 포용 경향도 전체적으로 높아지는 모양새다.
전과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017년보다 6.7%포인트 낮아진 62.7%로 조사됐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는 12.6%, 외국인 이민ㆍ노동자에 대해서는 5.7%, 결손가정 자녀에 대해서는 0.8%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했다. 소수자를 배제하려는 인식은 장애인 및 결손가정 자녀 부문에선 남성이, 전과자나 동성애자, 북한이탈주민 및 외국인 이민ㆍ노동자 부문에선 여성이 더 많았다.
조사 결과 진보적 성향의 시민이 늘어난 점도 드러났다. 이념과 관련해 자신이 중도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7.4%로 가장 높았고, 진보는 31.4%, 보수는 21.2% 등으로 나타났다. 2013년 조사에서 진보와 보수가 각각 22.6%, 31.0%로 조사됐지만 5년 만에 역전돼 진보가 10.2%포인트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과 고소득층, 낮은 연령대에서 스스로를 진보 성향으로 여기는 비율이 높았다.
정치와 경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각각 4.4점, 4.1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0.1점, 0.2점이 낮아졌고, 5년 후 정치ㆍ경제 상황 전망은 2017년 모두 5.2점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각 4.9점, 4.8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처음 생긴 민주주의 수준 만족도 조사에선 10점 만점에 5.6점을 기록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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