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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과 달리 자동출전권 없어… 도쿄 단일팀 험난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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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과 달리 자동출전권 없어… 도쿄 단일팀 험난한 일정

입력
2019.02.17 16:02
수정
2019.02.17 19: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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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남북 체육 수장과 IOC의 3자 회동을 마치고 16일 돌아온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남북 체육 수장과 IOC의 3자 회동을 마치고 16일 돌아온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를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이번 협의에 따라 최종 확정된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 종목은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 조정 4개 종목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미완성이다. 올림픽 종목별 예선을 통과하거나 출전권을 획득해야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종합대회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했던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에 출전권이 없는 북한 선수 12명이 합류해 특별 엔트리(35명)를 꾸렸다. 출전국 및 국내 선수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었으나 IOC는 한국 개최 대회에 남북 화합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특별 승인을 결정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선 특별 쿼터가 없다. 우선 여자농구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단일팀이지만 세계 무대에선 예선 통과도 버겁다. 12개국이 본선에 참가하는데, 우선 9월 예정된 아시아컵 8강에 들어야 올림픽 2차 예선 격인 11월 프레올림픽 퀄리파잉 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또 이 대회 4강에 들어야 최종 예선인 3차 예선에 나갈 수 있고, 최종예선에선 16개 나라가 참가해 10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험난한 일정이다.

여자하키도 14개국을 가리는 1차 관문을 뚫어야 한다. 오는 6월 아일랜드의 더블린 등 세계 3개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하키연맹(FIH) 시리즈 파이널에 총 6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다. 현재 세계랭킹 11위인 한국과 국제무대에 최근 등장하지 않은 북한이 단일팀으로 예선을 통과할지 미지수다. 아시안게임 때 단일팀을 꾸렸던 조정도 올림픽 쿼터 대회인 8월 오스트리아 세계선수권 준비에 나서야 한다.

가장 본선행이 유력한 종목은 남북 모두 강국임을 자부하는 유도다. 유도는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 세계선수권 때 남북이 혼성단체전에 함께 참가해 동메달을 합작하면서 도쿄올림픽 단일팀 종목으로 선정됐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올림픽은 개인 체급에서 쿼터를 딴 선수들만 나설 수 있는데, 북측에서는 3~4명 정도가 올림픽 쿼터를 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북측 선수들의 쿼터 획득에 따라 단일팀 구성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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