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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엄마 말고, 20대 뚱뚱한 아들도 ‘골다공증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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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엄마 말고, 20대 뚱뚱한 아들도 ‘골다공증 경보’

입력
2019.02.18 21: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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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성모병원 김경수 교수팀 연구결과 

 20대 남성 비만이면 발병률 5.5배 높아 

20대 남성이 복부비만이라면 골다공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20대 남성이 복부비만이라면 골다공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20대 남성이 복부비만이라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5.5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지만 비만인 젊은 남성도 이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밝혀졌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가운데 20세 이상 남성 5,941명의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 남성그룹은 체중부하 보호효과가 없는 요추(허리)의 골밀도감소위험이 1.61배 높았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 90㎝(35.4인치) 이상으로 정했고, 골밀도 측정값(T-score)이 -2.5 이하이면 골밀도 감소 상태로 정의했다.

10세 기준으로 각 연령대에서의 요추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추가 분석한 결과, 20대 복부비만 남성의 발병률이 5.53배로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비만인 사람은 체중부하로 인해 뼈에 하중이 가해지고 이를 견디기 위해 골밀도가 증가한다(체중부하 보호효과).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위험도는 낮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김경수 교수팀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영향을 덜 받는 부위인 요추의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즉 실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체중조절이 필요함을 증명한 것이다.

비만과 남성골밀도감소 연관성요인을 연령별로 처음 조사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논문색인(SCI)급 국제학술지 ‘미국 남성건강 저널’ 2018년 11월호에 실렸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줄고 뼈의 미세구조가 악화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골절될 수 있다.

체내지방 중 내장지방은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에 나타나는 지방이다. 일반적으로 내장지방 축적은 피하지방보다 건강 상 악영향을 끼친다. 내장지방양은 간편하게 복부둘레로 확인한다.

연구에 참여한 김민희 여의도성모병원 임상강사는 “단순히 뚱뚱한 것보다 내장지방이 많은 남성에게서 골밀도 감소가 나타난다”며 “평소 허리둘레를 측정하며 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경수 교수는 “복부비만이면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물질 아디포카인이 생성된다”며 “이는 뼈를 생성하는 조골(造骨)세포와 뼈를 분해하는 파골(破骨)세포에 영향을 줘 골밀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 가운데 20대는 골대사가 가장 활발한 연령대이기 때문에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김경수(왼쪽) 교수와 김민희 임상강사
김경수(왼쪽) 교수와 김민희 임상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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