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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메르텐스, 세계랭킹 톱10 줄줄이 잡고 카타르 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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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메르텐스, 세계랭킹 톱10 줄줄이 잡고 카타르 대회 우승

입력
2019.02.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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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메르텐스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카타르 토탈 오픈 결승전에서 시모나 할렙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도하=EPA 연합뉴스
엘리스 메르텐스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카타르 토탈 오픈 결승전에서 시모나 할렙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도하=EPA 연합뉴스

엘리스 메르텐스(21위ㆍ벨기에)가 그랜드슬램 우승자 시모나 할렙(3위ㆍ루마니아)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여자프로테니스(WTA) 프리미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톱10 선수 3명을 연달아 제압하며 들어올린 트로피라 의미가 남다르다.

메르텐스는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A 투어 카타르 토탈 오픈 결승전에서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할렙을 2-1(3-6 6-4 6-3)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 토탈 오픈 우승으로 메르텐스의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4번의 WTA 인터내셔널급 우승에 이어 프리미어급 대회로는 첫 우승이다.

이번 대회 시드권자가 아니었던 메르텐스는 8강전 키키 베르텐스(8위ㆍ네덜란드), 준결승전 안젤리크 케르버(6위ㆍ독일)에 이어 결승전에서 할렙까지 제압하며 세계랭킹 10위 랭커 3명을 상대로 줄줄이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메르텐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매우 거대한 순간“이라며 “그랜드슬램에 참가해 준결승에 진출하는 것도 큰 성취지만 이 트로피를 통해 더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메르텐스는 할렙의 압도적인 기세에 눌러 불안한 출발을 했다. 1세트 초반 양 선수가 서브게임을 차례로 가져간 3-3의 균형에서 할렙은 5게임 동안 18회 연속 포인트를 가져오며 그대로 1세트를 선취했다.

첫 세트를 내준 메르텐스는 2세트에서도 첫 두 게임을 그대로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1-2로 뒤진 상황에서 허리 통증으로 요청한 메디컬 타임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4-4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맞이한 9번째 게임에서 메르텐스는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성공시킨 뒤 서브게임까지 내리 이겨 결국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승기를 가져온 메르텐스는 마지막 3세트에서 할렙을 6-3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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