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26, 27일)에 앞서 25일부터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할 경우 북한 지도자로는 최초로 한국 기업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하노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19일 하노이 외교가 관계자는 “할아버지 김일성에 이어 54년만에 베트남을 찾는 김 위원장이 과거 할아버지의 방문길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1964년 김일성이 찾은 하이퐁을 비롯한 공업도시 등이 후보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퐁은 베트남의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로 북한의 경제개혁과 개방을 원하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방문 후보 1순위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이퐁과 함께 김 위원장 방문지로 거론되는 곳이 하노이 북동쪽의 제조업 중심지 박닌성인데, 박닌성 옌퐁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은 당초 정부 희망대로 김 위원장 방문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대적인 환영준비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18일 베트남을 방문한) 김창선 북한 국무위 부장과 베트남 관계자 사이에 숙소, 동선, 경호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부터 대대적인 건물 보수 작업을 벌인 주 하노이 북한 대사관도 외부전화를 자동응답 모드로 설정한 뒤 김 위원장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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