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금융중심지’로 선정된 후 10년이 지난 부산을 찾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중심지의 내실 있는 성장에 한계를 드러냈다”며 지역 전반에 걸친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15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부산 금융중심지 지정 10주년 기념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외형적ㆍ물적 인프라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내실 있는 성장은 일구어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영국 컨설팅기관 지옌그룹이 평가한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는 2015년 24위까지 오른 이후 2018년에는 46위까지 떨어졌다. 부산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7.4%에서 2016년 6.5%까지 후퇴했다. 금융중심지에서의 금융 비중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를 두고 “금융중심지 육성은 결코 금융 분야에만 국한된 과제가 아니다”라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역의 산업 구조를 바꿔낼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는 공감대를 기반으로 세제, 교육 및 생활 여건에 이르는 경제ㆍ사회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이 면밀하게 재검토되고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혁신이라는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고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적극 찾아봐야 한다”며 4월 시행되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과 5월의 대규모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 개최를 거론했다.
최 위원장은 “부산은 국제적 물류 중심지라는 지리적 우위와 한국거래소를 품고 있는 경제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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