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1,141억원 순손실… 손보도 고전
NH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은행 실적 성장에 힘입어 작년에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1조2,189억원으로 전년(8,598억원)보다 41.8%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3,858억원)와 사회공헌비(1,000억원)를 제외하고 거둔 성과다. 농협금융은 “지난해에 부실채권 충당금은 많이 감소하고 이자와 수수료이익 등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가운데 은행과 증권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농협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1조2,226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87.5% 뛰었다. 2012년 은행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누적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9%로 전년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12월 말 기준 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89%로 9월 말보다 0.05%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93.67%로 3개월 전보다 7.62%포인트 올랐다. NH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3,609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농협캐피탈은 470억원으로 33.1%, 저축은행은 128억원으로 33.3% 각각 늘었다.
반면 농협생명은 1,141억원 순손실을 냈다. 해외투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손실이 2,437억원 발생한 탓이다. 농협생명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에 따른 외화자산 헤지 비용(986억원), 경쟁사보다 회계규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커진 주식형자산 손상차손과 매각손실(1,451억원)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손해보험도 순이익이 20억원으로 전년(265억원) 보다 급감하며 고전했다. 폭염 등으로 가축재해보험 손실 규모가 2017년보다 400억원 늘어난 결과라고 농협손보는 설명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올해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내수ㆍ수출 동반 부진으로 국내 경제의 하방압력이 심화할 것”이라며 “실행력 높은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리스크지표 분석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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