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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빅 텐트’ 오세훈 ‘중도 확장’ 김진태 ‘대여투쟁’… 한국당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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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빅 텐트’ 오세훈 ‘중도 확장’ 김진태 ‘대여투쟁’… 한국당 선택은

입력
2019.02.14 18:22
수정
2019.02.15 00: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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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열기 과열로 지지자들 고성ㆍ욕설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후보가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선서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후보가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선서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4일 대전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 현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기호 순)은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3인 3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황 전 총리는 ‘통합’을 강조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오 전 시장은 ‘박근혜 프레임 탈피’를 내세웠다. 김진태 의원은 5ㆍ18 공청회 망언 논란 초래에 대한 유감 표명 없이 지지층을 적극 공략했다. 5ㆍ18 논란을 부른 의원들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고 대국민 사과도 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자 일부 극성 당원들이 야유를 쏟아내는 등 격앙된 분위기로 장내가 들썩거렸다.

황 전 총리는 맨 마지막 연설에 나서 “당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정권의 경제폭정으로 국민 삶이 도탄에 빠지고 나라가 총체적 난국”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해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황 전 총리는 “자유 우파 진영이 모두 한국당 ‘빅 텐트’ 안에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이런 외연 확대는 당 통합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의 해법으로 당직 인선의 탕평과 공정 원칙 정립을 공약했다. 그러면서 “정책 공감대를 형성해 진정한 통합을 이루겠다”며 ‘대통합 정책 협의체’ 구성도 내걸었다. 통합을 앞세운데다 선두주자로 평가 받는 만큼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 없이 “서로 손가락질은 하지 말자”고 했다.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으로는 중도 확장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오 전 시장은 “두 강성 보수 후보로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은 필패”라며 “정치와 이념에 별 관심 없이 생계가 가장 중요하고, 취업이 인생 최대 관심사인 수도권 중도층 내지 무당층 마음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박근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친박 강성 당원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야이 ○○야”라는 욕설도 나오면서 장내가 술렁였다. 오 전 시장은 7분 발언제한 시간을 넘겨 끝맺음을 못하기도 했다. 일부 당원은 막대 풍선 두 개로 ‘X’(엑스)자를 만들어 비난하기도 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한 김진태 의원은 강력한 대여투쟁을 이끌 싸움 실력이 있다는 듯 강점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촛불에 다 놀라 도망갈 때 당을 지킨 사람이 누구냐”며 “문재인ㆍ김정숙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청와대 앞 1인 시위 등 장외 투쟁만 50번 넘게 해본 사람이 김진태”라고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5ㆍ18 망언 관련 논란으로 이날 받은 징계 유보 결정을 전하며 “만약 제가 대표가 안 되면 쫓겨날 수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어 “당 대표가 될 때까지 확실히 밀어달라. 김진태 없는 한국당은 앙꼬 없는 찐빵이니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데 특정인(김진태 의원)을 외치는 이 당에 희망이 있느냐. (지지자들은) 데리고 당에서 나가라”고 발언해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기도 했다.

“5ㆍ18 유공자는 괴물집단”이란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최고위원 후보 김순례 의원도 연설에서 “제가 매일 자고 일어나면 죽고 또 죽는다. 여러분이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제는) 겸손하고 정제된 용어로 자유대한민국과 자유우파 가치를 지키는 여전사가 되겠다”고도 했다. 이날 일정이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였음에도 사과 한 마디 없었다.

대전=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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