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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64세에… 폴리텍 대학 이색 졸업생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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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64세에… 폴리텍 대학 이색 졸업생 화제

입력
2019.02.14 16:33
수정
2019.02.14 23: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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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현(왼쪽), 유안나씨 부부. 한국폴리텍대 제공
주상현(왼쪽), 유안나씨 부부. 한국폴리텍대 제공

주상현(36), 유한나(23)씨 부부는 15일 한국폴리텍대학에서 동시에 졸업장을 받을 예정이다. 전자부품업체에서 13년간 반도체설비 유지 보수 업무를 담당했던 남편 주씨는 구조조정으로 한 순간에 직장을 잃었지만, 폴리텍을 졸업한 옛 직장 동료의 권유로 실직의 아픔을 딛고 폴리텍 익산캠퍼스 산업설비과에 입학해 재교육을 받았다. 주씨는 일년 만에 용접산업기사와 기능장 자격까지 취득했고 졸업 전 새 직장 취업을 확정했다. 주씨는 더 나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현재 이직 준비 중이다. 부인 유씨도 폴리텍 주얼리디자인과에 입학해 함께 학업을 마쳤고 졸업 하기 전 귀금속 대량생산에 필요한 모형을 만드는 회사에 취업했다.

폴리텍은 오는 15일 전국 34개 캠퍼스와 다솜고등학교에서 졸업ㆍ수료식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졸업ㆍ수료생은 총 1만1,464명이다. 폴리텍은 일자리 특화 대학으로 다양한 계층이 다니고 있어 졸업생 중 주씨 부부처럼 이색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많다.

64세 이점호씨는 올해 폴리텍 학위과정 졸업생 중 최고령자로 보석 가공 공구 판매업을 하던 중 배움의 필요성을 느껴 입학했다. 보석 가공 공구 분야는 자동화 비율이 낮다 보니 공부를 해서 직접 기계를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만학도가 됐다고 한다. 부산캠퍼스 메카트로닉스과에서 자식 뻘인 학생들과 2년간 교육을 마친 이씨는, 같은 대학 스마트전자과에서 앞으로 2년간 학업을 더 이어갈 계획이다. 이씨는 “배움에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전기전자 기술을 더 익혀 꼭 두 손으로 직접 기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점호씨. 폴리텍 제공
이점호씨. 폴리텍 제공

16년 전 폴리텍 강릉캠퍼스에서 냉동기계과 교육과정을 수료한 조재용(40)씨는 이번에는 전자통신과 전공으로 두번째 졸업식을 맞는다. 조씨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비전이 있어 보였는데 설비기술 만으로는 도전이 어려워 발전설비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게 전기전자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전자통신과 재학 중 자격증을 8개나 취득하고 전기기능장 시험에서도 1차 합격을 했다. 조씨는 지난달 풍력발전ㆍ기체연료 관련 기업체에 팀장으로 취업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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