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은 많은 이들의 취미다. ‘태도의 말들’을 쓴 문화웹진 기자 엄지혜씨는 문장을 수집한다. 밑줄 그어 둔 책 속의 활자들을, 기자로 일하며 인터뷰한 사람들의 말들을, 그는 밥처럼 꼭꼭 씹어먹었다. 그 단상을 엮어 ‘태도의 말들: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를 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작은 비결을 발견했다면 알려 주고 싶어요. 혼자 알긴 아깝잖아요.”
저자가 수집한 문장들은 그를 닮았다. “행복은 소유의 양이 아니라 관계 맺음의 질에 있다.”(사회학자 정수복) “행복감이란 얼마나 크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느끼냐의 문제.”(도시건축가 김진애) “위대한 사람이 되려는 욕심보다 요리나 청소 같은 삶의 작은 단위부터 잘 가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시인 서한영교) 책장을 덮고 나면 문장을 닮으려는 저자를 닮고 싶어진다. 줏대 있는 개인이되, 타인의 말을 먼저 들으려는 저자의 태도가 담긴 문장들은 혼자 알기엔 아깝다.
태도의 말들: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엄지혜 지음
유유 발행ㆍ224쪽ㆍ1만3,000원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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