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민이 '천상 퍼포머'의 열정으로 '원트'를 준비했다.
샤이니 태민은 지난 11일 두 번째 미니앨범 '원트(WANT)'를 발매하고 오랜만의 국내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10월 '무브(MOVE)'와 12월 리패키지 활동 이후 샤이니 10주년 겸 정규 6집 프로젝트를 펼치고 일본에서도 솔로 투어 콘서트를 진행하는 중에도 태민은 충분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설렘과 함께 이번 '원트' 활동을 준비했다.
'무브'와 '원트'를 연장선상에 놓을 수 있는 건 태민 만의 무드 덕분이다. 태민은 군무보다 옴므파탈의 분위기를 강조했고, '원트'에서 이를 더 발전시켰다.
"저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브'에서 해소되지 않은 부분을 '원트'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무브' 무대를 여자 댄서 분들과 함께 꾸몄다면, 이번 '원트'는 남자 댄서 분들과 함께 뚜렷한 기승전결을 바탕으로 색다른 케미스트리까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제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다듬는 데 집중했습니다."
디스코의 레트로와 우주의 신비로운 느낌이 함께 느껴지는 스페이스 디스코 장르에서부터 태민이 의도한 바가 느껴진다. 태민은 변화에 두려움이 없었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스페이스 디스코 장르로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의상의 시그니처 포인트도 제 이미지를 각인시킬 장갑이에요. 요즘에는 킹스오브컨비니언스의 '케이먼 아일랜드(Cayman Islands)'라는 곡에 빠져 있는데 이런 어쿠스틱한 느낌에 퍼포먼스를 하면 어떻게 나올지 상상하곤 해요. 춤으로 시도해보고 싶어지거든요."
사실 '무브'가 화제를 모았던 건 수많은 커버 덕분이다. 태민이 그만큼 공감되는 춤을 추고 있다는 것. 이번 '원트'는 키치한 동작 대신 청량감을 주는 클라이맥스 구간이 있다. 안무 자체로는 어렵지 않지만 태민의 느낌은 '무브'와 '원트'의 퍼포먼스를 훨씬 다채롭게 한다. 태민은 2번 트랙 '아티스틱 그루브'의 안무 창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저와 너무 잘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즐거운 만큼 무대 위에선 오롯이 흐름과 호흡만 생각하면서 몰입감에 신경 쓰는 편이에요. 그래도 팬 분들과 오랜만에 솔로 활동으로 만나게 돼서 특별한 성취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계획만 있는 단계지만 솔로 콘서트로도 팬 분들과 만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활동을 통한 성취감은 준비 과정의 철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원트'가 유혹송인 만큼 한 취재진은 태민에게 '치명적인 매력'에 대해 직접 물었다.
"평소 일상과 무대 위에서의 갭(GAP)이 아닐까요? 평소의 태민은 감정에 솔직하고 잘 웃는 사람이에요. 이미지 관리를 하지 않고, 남을 의식하지도 않죠. 그런데 무대 위에서 만큼은 시선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대를 한 번 보면 끝까지 시청하게 만드는, 시선을 압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어떤 색깔이라도 흡수할 수 있도록요."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이 이번 '원트' 활동이다. 킬링 유혹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태민의 무대는 오는 15일 KBS2 '뮤직뱅크'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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