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베트남이 관계 개선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가기로 했다. 전통적 우방들의 ‘밀월’이 가속화 하는 분위기다.
14일 베트남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전날 평양에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담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과 가진 회담에서 “북한과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요청하면 국가 건설, 사회ㆍ경제 발전, 국제 통합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또 두 나라가 양자관계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가며, 국제무대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베트남 공식 방문으로 관계 정상화 신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이번 베트남 외교수장의 북한 방문이 이뤄지면서 양국 관계는 완벽하게 복원됐다.
매체는 관계 강화에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트남의 개혁ㆍ개방 모델인 ‘도이머이(쇄신)’ 노하우 전수,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 등으로 보인다.
민 장관은 북한 최고위급 외교라인과의 연쇄 회담에서 “베트남은 북한과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협력과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한 대화를 지지하고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가까운 미래에 베트남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북한) 노동당과 정부는 김일성 주석과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이 갈고 닦은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발전시킨다는 신념이 확고하다”고 답했다. 리용호 외무상도 “2020년은 북한과 베트남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70주년이 된다"면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처를 주고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 부총리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을 찾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형식과 일정, 의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했다. 베트남 외교장관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찾은 민 부총리는 2011년 8월부터 외교 장관직을 맡고 있다. 부총리직은 2013년부터 겸하고 있다. 민 장관은 14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을 거쳐 베트남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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