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경기도 일대를 돌며 판돈 수백억 원 대의 도박장을 개설, 운영한 폭력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장 개설 등의 혐의로 성남의 한 폭력조직 두목 A(44)씨와 B(42)씨 등 10명을 구속, 검찰에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또 도박장에서 도박을 한 39명을 상습도박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2017년 11월부터 1년여 간 서울 강남의 보드카페 2곳과 경기도 하남·포천·가평의 폐창고·펜션·캠핑장 등 모두 5곳에서 117차례에 걸쳐 속칭 ‘다이사이’ 도박장을 개설, 손님을 뫄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이사이’는 3개의 주사위를 흔들어 나온 주사위의 합이나 숫자 조합을 맞히는 카지노의 일종이다.
A씨 등이 차린 도박장에서 오간 돈은 하루 4억여 원, 모두 4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박장을 수시로 옮겼고, 지인이나 신원이 확실한 손님만 휴대전화 등을 회수한 채 도박장 출입을 시켰다. 내부자 신고를 막기 위해 도박장 안에 CCTV를 설치해 감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 등이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오직 현금을 사용하고 장부를 남기지 않아 얼마만큼의 범죄이익을 거뒀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불안을 야기하는 조직폭력배와 이들이 낀 도박장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지속해서 하겠다”며 “도박자금이 폭력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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