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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지자체 평가] 반년간 7조원 투자유치… 김영록 전남지사 도 단위 최고점

입력
2019.02.18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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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 설문 – 이재명 2위, 양승조 3위

도 단체장 주민만족도. 강준구 기자
도 단체장 주민만족도. 강준구 기자

‘7조221억원.’

전남도가 지난해 민선 7기 출범 6개월 만에 일궈낸 국내외 기업(161개) 투자유치 실적이다. 이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는 5,137명. 실제 투자 실현율이 얼마나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같은 해 상반기 투자유치 규모가 1조8,187억원(고용 3,736명)이었다는 걸 놓고 보면 ‘괄목상대’라는 표현이 빈말이 아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취임 후 대기업 유치를 위해 ‘대규모 투자기업 특별지원 규정’을 만들어 발로 뛴 결과다. 이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선 “‘농도(農道)’ 전남도가 일자리 도시로 변신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김 지사가 올해 도 단체장역량 주민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배경이기도 하다. 관료 출신인 김 지사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공무원들의 숨은 역량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까지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단체장 청렴수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2위에는 친서민ㆍ개혁 정책을 내세운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 지사는 청년복지 생애 최초 국민연금지원사업, 무상교복 등 특유의 복지정책과 불법 사금융 척결, 분양가 공개, 아파트 후분양제 도입 등 파괴력 있는 친서민 정책들을 줄줄이 내놓아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 같은 탁월한 업무능력과 달리 청렴도에선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취임 직후부터 잇달아 터진 여배우와의 스캔들 의혹, 배우자 김혜경씨가 관련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사건 수사, 친형 강제 입원 의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양승조 충남지사 역시 도민 친화정책을 앞세워 3위를 기록했다. 양 지사는 “경제성장 이면에 똬리를 튼 저출산, 고령화, 사회양극화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충남의 미래는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실제 양 지사가 취임 후 처음 결재한 사업이 임신부에게 민원처리 등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하는 ‘임신부 전용창구 개설’이었다. 이 밖에도 충남형 아기수당 지급, 직장 연합 어린이집 설립 지원, 고교 무상교육ㆍ무상급식 실시, 도 산하 16개 공공기관 임직원 육아시간 확대로 호평을 받았다.

4위에 오른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서부경남KTX(남부내륙고속철도)건설 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이끌어내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지사의 제1호 공약이기도 한 이 사업은 53년간 경제성 논리에 발목이 잡혀 진척을 보지 못했다. 김 지사는 “서부경남KTX 예비타당성 면제 확정은 균형발전 뉴딜사업의 결정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예타 면제 발표 하루 만에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돼 아쉬움을 남겼다.

3선인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힘 입어 2년 연속 5위에 올랐다.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강릉선KTX와 서울_양양 고속도로, 지방도 등을 건설하며 교통망을 촘촘히 구축해 ‘국토의 변방’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낸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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