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7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분위기를 거듭 조성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 조야에 한반도 평화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은 국내에서 남북 경협과 관련한 대북제재 해제 카드를 띄우며 범여권 차원의 북미회담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 동북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개최한 북한 정세 세미나에서 “개성공단 부활 문제는 대북 제재 완화나 해제의 대상이 아니라 남북간 특수한 영역으로 아예 제재대상 밖 예외로 빼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미 관계 정상화가 남북 경제협력으로 이뤄져 대한민국 경제 활로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이달 6~8일 방북과 관련해 “김영철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한 게 많은데 어떤 구체적 합의는 이루지 않았지만 북미 양측이 바라는 바를 정확하게 서로 전달한 것 같다”며 “북한의 영변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가 진행되면 상응조치로서 북미간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파트너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뿐 아니라 ‘윗선’인 김영철 부위원장까지 접촉했다고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2차 북미 회담을 두고는 “우리측 실무 대표단도베트남 하노이에 파견돼 한미간 긴밀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토론회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을 고려하면 조기 답방 가능성도 증가한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화적 통일방안 모색을 제안한 것은 올해 남북 관계에서 ‘평화’와 더불어 ‘통일’ 문제를 적극 제기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며 “남북 대화에서 통일 방안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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