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왕래가 빈번한 경기도 내 횡단보도 보행 시간이 길어진다. 상대적으로 보행 속도가 느린 노인들의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최근 3년간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분석결과 모두 2만3,141명이 사고를 당했으며, 사망자는 682명에 달했다. 이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은 4,687명(20.2%)에 사망자 306명(44.9%)이다.
특히 노인 사망자 306명 중 76명(24.8%)은 횡단보도 내에서 발생했다. 노인들의 보행 속도는 느린 데 반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데 주어진 시간은 짧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노인 보행자 사고 다발 지점 33곳의 횡단보도 보행 시간과 거리를 기존 ‘1초에 1m’에서 어린이 및 노인보호구역과 동일한 ‘1초에 0.8m’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왕복 4차로(평균 길이 20m) 횡단보도의 건너는 시간 평균도 24~27초에서 29~32초로 늘었다.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찰에 따르면 수원시 매탄초교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보행 신호가 끝날 때까지 횡단을 완료하지 못한 노인의 수가 61명에서 18명으로 70%가량 감소했다. 또 설문참여자 330명 중 180명(54.5%)이 “보행신호 시간 연장이 안전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다음 달말까지 노인 보행자 사고발생지점 689개소와 노인복지회관 주변 243개소 등의 모두 932개소 횡단보도에 주어진 통행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 보행자 사고 발생 지점 및 노인이용시설 인접 횡단보도에 보행신호시간 연장으로 노인들이 보다 안전하게 횡단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사고 예방과 함께 체감 안전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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