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ㆍ감리사와 컨소시엄 구성 교육ㆍ연구모델 통째수출 첫 사례
카이스트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하여 케냐에 연구ㆍ교육시스템을 전수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13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케냐를 방문중인 신성철 총장은 전날 수도인 나이로비 인근 콘자기술혁신도시에서 재무부차관 등과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을 위한 컨설팅사업 분야 착수 모임을 가졌다.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은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 실리콘밸리 건설을 목표로 나이로비 인근에 조성중인 콘자기술혁신도시의 핵심 주력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국정부의 EDCF 차관을 제공받아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1,070억원 규모다. 카이스트 컨소시엄은 106억원 규모의 교육과 건축설계, 감리 등 컨설팅 분야를 담당한다.
카이스트는 착수 미팅을 시작으로 케냐 과기원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올해부터 3년간 기계공학ㆍ전기 및 전자공학ㆍ정보통신기술공학ㆍ화학공학ㆍ토목공학ㆍ농업생명공학 등 6개 핵심학과와 공통 기초과학프그램 설계, 교육ㆍ실험 및 일반기자재 공급, 산학협력을 포함한 대학경영계획 등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한다.
카이스트는 케냐 과기원 건립 컨설팅 사업이 교육ㆍ연구 혁신모델이 통째로 첫 수출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중동이나 중국에는 교육ㆍ연구관련 프로그램의 일부를 수출한 적이 있지만 교육ㆍ연구프로그램, 건축설계, 감리ㆍ건설회사를 함께 묶어 수출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국내 의료ㆍ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고등교육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패키지로 엮어 신성장 동력을 창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카이스트는 케냐 과기원 프로젝트가 정부가 추진중인 ‘과학기술 공적개발원조(ODA) 10대선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면서, 고경력 은퇴자나 경험이 필요한 젊은 과학자 등 국내 우수 과학기술 인력의 글로벌 활용, 유휴 연구 장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총장은 “대외 원조사업을 통해 설립된 지 반세기만에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도약한 카이스트의 성공적인 발전모델을 개도국에 전수하게 돼 기쁘다”며 “케냐 과기원이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충실히 지원하여 과학기술 기반 ODA 차관사업의 모범 성공사례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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