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5G 기지국 구축 현장 동행 취재
4G(4세대 이동통신)에 비해 최고 20배 빠른 5G 서비스가 이르면 3월 중 상용화된다. 언제 어디서든 통화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시작해 각자의 삶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경험하는 수준까지 이끈 이동통신 기술이 5G 시대의 일상을 또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빠르고 안정된 이동통신 서비스를 숨 쉬듯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데는 전 국토에 거미줄처럼 설치된 기지국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세대를 뛰어넘는 대변혁을 눈앞에 둔 지금 평온한 거리 곳곳에선 5G 기지국 구축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이미 1만개를 넘어서며 기지국 확보 경쟁의 선두에 선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구축 작업을 동행 취재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길가의 작은 공원에서 버스킹(거리 공연)이 시작되자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관객이 됐다. 흐르는 선율에 몰입하거나 공연 장면을 배경 삼아 셀카를 찍는 연인들, SNS에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 거리는 차츰 활기를 띠었다.
젊음과 열정으로 달궈지기 시작한 거리를 뒤로하고 건물 옥상에 오르자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옥상 난간 앞에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방한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채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단순한 일체형 디자인의 기지국 장비를 2미터 높이의 기둥에 설치한 후 이를 다시 바닥에 고정했다. 개당 3㎏이 넘는 콘크리트 덩어리 20여 개를 쌓고 또 쌓는 동안 이마에선 구슬땀이 흘렀다.
장비 설치를 마친 직원들은 숨돌릴 새 없이 ‘마젠타’라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안테나의 좌우 및 상하 각도가 설계대로 정확히 설치됐는지 확인했다. 기지국 구축 작업을 이끈 정우혁 LG유플러스 북서울인프라팀 선임은 “도심 속 도로나 공원 등 기지국 주변 환경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전파를 발사하는 ‘5G 빔 패턴 최적화 기술’로 전파 확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변 전파와의 상호 간섭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지국 구축 작업을 마친 직원들은 차가운 생수로 목을 축이자마자 다음 설치 장소로 이동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연남동을 비롯해 신촌과 홍대 앞, 익선동 등 일명 ‘젊음의 거리’에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했다. 5G 서비스의 주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한 세심하면서도 적극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설치를 마친 5G 기지국은 1월 말 기준 1만여개에 달한다. 현재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지만 5G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기지국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월 안에 기지국 2,500개를 추가로 설치해 1만 2,500여개의 기지국을 우선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용 LG유플러스 수도권인프라팀장은 12일 “5G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5G 서비스의 혜택을 더욱 편리하게 누리면서 일상을 스마트하게 바꿔나갈 수 있도록 기지국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준원 5G서비스전략팀장은 “5G 스마트폰 출시 등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젊음의 거리 풍경도 크게 바뀔 것”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SNS에 더욱 선명한 화질로 공유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을 활용해 더욱 짜릿하고 생동감 있는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도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김주영 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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