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호준이 한지민, 김가은에게 ‘극과극 오빠’ 매력을 발산했다.
손호준은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혜자(한지민)의 오빠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영수를 연기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 그는 한지민과 ‘현실남매’를 떠올리게 했지만, 김가은에게 만큼은 ‘첫사랑 오빠’의 멋짐을 고수하며 이색 케미를 보여줬다.
이날도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빼간 이유로 “새우깡이 먹고 싶었다”고 답할 정도로 무능력, 무개념, 무대포를 통달한 백수인 영수의 모습을 각인시킨 손호준.
웬일로 동생의 진로 문제를 장남답게 함께 고민해주는 듯 했으나, 반전 없는 철부지 면모는 여전했다. 엄마에게 달려가 “혜자 아나운서 준비 때려치운대”라며 신나게 고자질을 한 것. 혼이 나는 동생 옆에서 좋아하는 얄미운 오빠의 모습이 실소를 터트리게 했다.
반면 자신이 첫사랑인 현주(김가은)가 혜자를 보러 집에 놀러 오자 있는 힘껏 무게를 잡았다. 하지만 그는 현주의 지우고 싶은 추억이 될 정도로 찌질한 남자로 성장한 상황.
현주의 분노도 눈치채지 못한 채 “나 보러 왔니? 그래 잊기 힘들었을거야”라는 김칫국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 “너의 첫 남자가 나였다는 거. 그거 하나로 너한텐 축복이잖아”라고 허세 가득한 자기애를 폭발시키며 또 하나의 코믹 명장면을 추가했다.
‘눈이부시게’ 속 손호준은 똘기 충만한 영수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고 있다. 자신만의 색깔을 캐릭터에 덧입히며 실제같은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는 것. 특히 어떤 인물과 만나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케미신’ 활약을 펼치며 독보적인 매력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판타지 로맨스다. 매주 월화 오후 9시 30분 방송.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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