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본질부터 지난 시간 동안 쌓아 올린 기억과 역사의 장면들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닛산 또한 헤리티지에 대한 매력을 더욱 알리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마련한 것이 바로 '닛산 헤리티지 컬렉션(Nissan Heritage Collection)'이다.
요코하마 본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자마 공장'에 마련된 이 콜렉션은 닛산의 다양한 차량들을 전시하고 보관하며 '대외 전시' 등과 같이 차량을 대외로 반출하는 행사 또한 대응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레이스카 그리고 GT-R 니스모 GT3
닛산 헤리티지 컬렉션은 다양한 차량들이 전시된다.
닛산이 '닷선 브랜드'로 첫 출시했던 차량들은 물론이고 일본의 근현대사와 함께 했던 다양한 차량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JDM 열풍을 일으켰던 닛산의 다양한 스포츠카는 물론이고 닛산이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레이스카 또한 정말 코 앞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 흰색의 차체, 그리고 콘솔 게임기 중 하나인 '플레이스테이션'의 약자 'PS' 등을 새긴 '닛산 GT-R 니스모 GT3 레이스카(Nissan GT-R NISMO GT3)'를 만날 수 있었다.
GT 레이스를 호령한 존재
닛산 GT-R 니스모 GT3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FIA GT3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GT 레이스에서 활약 중인 레이스카다. 포르쉐 킬러, 고질라 등과 같은 '강렬함'이 느껴지는 이름을 갖고 있었던 만큼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데뷔 이후 경쟁 관계, B.O.P(밸런스 오브 퍼포먼스) 등과 같은 기술 규제 등으로 세부 스펙은 계속 변화되고 있지만, V6 3.8L VR38DETT 엔진을 기반으로 하여 550마력을 상회하는 출력과 65.0kg.m에 이르는 막강한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6단 시퀀셜 변속기와 후륜 구동 레이아웃, 그리고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전륜과 후륜에 모두 적용해 출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대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300kg 이하의 무게까지 갖추니 서킷에서 '괴물'의 존재감을 더욱 강해진다.
참고로 닛산 헤리티지 콜렉션에 보관되고 있는 GT-R 니스모 GT3 레이스카는 2013 시즌 선발된 플로리안 슈트라우스 등이 실제 GT 레이스에 출전했던 차량이다.
GT 아카데미
그렇다면 GT-R 니스모 GT3 레이스카의 차체에 새겨진 GT 아카데미는 무엇일까?
카레이서들은 레이스가 없는 날, 혹은 시즌 오프 기간 동안 실제 레이스카 대신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 시뮬레이터 등으로 드라이빙 감각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이를 반대로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을 잘하는 유저를 실제 레이서로 육성할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명성이 높은 그란투리스모를 통해 지역 별 예선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중 상위권 선수들의 오프라인 선발전을 거쳐 '아카데미' 육성 선수를 선발한다.
선발된 육성 선수들은 영국의 유명한 서킷, '실버스톤 서킷'을 주 교육장으로 하여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과 '실제 드라이빙'의 간격을 좁히는 트레이닝은 물론이고 실제 프로 드라이버가 갖춰야 할 '체격 조건'을 보완하는 트레이닝을 이수한다.
그렇다면 GT 아카데미로 데뷔한 선수들 성과는 어땠을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첫 대회에서 선발된 루카스 오르도네스는 2011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2010년에 선발된 조던 트레슨과 함께 블랑팡 GT 내구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두바이 24시간 내구 레이스, FIA GT 시리즈, FIA WEC, 브리티시 GT 챔피언십 등과 같은 GT 레이스들은 물론이고 FIA F3 유럽 챔피언십, IMSA, 슈퍼GT, 포뮬러 르노 3.5 등과 같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GT 아카데미'의 명성을 높였다.
레이싱 시뮬레이션 고수들이 진짜 프로 선수가 되고, GT3 레이스카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닛산의 자세와, 이런 선수들을 환영하는 선진 시장의 문화가 부러운 순간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사진: 김학수 기자, 닛산, GT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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