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이 웃음과 진정성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 아기동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아기동자로 변신한 이수근은 신들린 찍기 능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서장훈과의 티격태격하는 현실 친구 브로맨스로 웃음을 자아내며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병 퇴치 예능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먼저 이수근은 아무런 부연 설명 없이도 찾아온 손님의 생일을 맞추는가 하면, 손님이 말하기도 전에 고민을 파악하고, 남자친구의 성격을 맞추는 등 엄청난 찍기 실력으로 오랜 시간 예능에 뿌리내려온 2인자의 눈치보기 신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고민 상담 시간에는 남자친구와 헤어질까 말까를 정할 때 ‘꽃잎점’을 사용하고, 무작위로 책을 펼쳐 나온 문구로 조언을 하는 등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해결법들로 프로그램을 유쾌하게 이끌었다.
방송 중간중간 서장훈과 깨알 같은 상황극 ‘보살극장’은 이수근만의 장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수근과 극과극의 취향을 가진 서장훈과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깨알같은 웃음을 전하며 안방극장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웃음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이수근만의 막강 케미는 프로그램 내내 제 몫을 다하며 빛났다. 이수근은 ‘인싸가 되고 싶다’는 고민을 가진 개그맨 후배가 찾아와 다소 무리수인 인사와 노래를 부르자,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흥을 돋구는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맞추었다. 긴 무명생활을 겪었던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후배의 행동을 이해하는 그의 포용력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 것.
이처럼 이수근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신통방통하고 독특한 방식의 고민해결법으로 웃음을 놓치지 않았으며,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할 때는 진지하게 변신하는 등 예능 맞춤형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아기동자’ 이수근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통해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 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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