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도입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정비할 수 있게 됐다.
1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엘렌 로드 미 국방부 획득운영유지 차관은 “F-35 구성품 2단계 지역 정비업체로 한국 방산업체 컨소시엄인 ‘Team ROK’가 공식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Team ROK’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LIG넥스원, 현대글로비스 등 5개사로 구성된 방위산업체 컨소시엄이다.
미 정부는 이날 아시아ㆍ태평양, 유럽, 북미 3개 지역별 정비업체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미 정부가 배정한 품목은 F-35에 들어가는 17개 분야 398개로, ‘Team ROK’는 이 중 항공전자ㆍ기계 및 전자기계ㆍ사출 등 3개 분야에 대한 정비를 맡게 됐다. 스텔스 기술이나 전투기 기체 등 핵심 부품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 정비업체 선정은 미 정부가 주관해 F-35 전투기 공동개발에 참여한 나라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한 나라 등으로부터 제안서를 제출 받아 평가한 결과다. FMS는 미 정부가 우방국 등에 기술 보호가 필요한 자국 무기를 수출할 때 적용하는 정부 간 계약 방식으로, 구매국 정부가 미 업체와 직접 접촉하는 대신 ‘판매를 보증하는’ 미 정부로부터 제품을 사들이는 일종의 간접 거래다.
우리 업체들이 정비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이르면 4월부터 F-35A를 전력화하는 공군은 정비태세 유지나 전투기 가동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직접 F-35A를 운영하는 공군뿐 아니라 정비업체로 선정된 방산업체들도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F-35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F-35A는 최대 속력 마하 1.8, 전투행동반경 1,093㎞를 자랑하며, 공대공미사일, 합동직격탄, 소구경 정밀유도폭탄 등으로 무장한다. 특히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으로, 적 미사일을 탐지, 추적, 파괴하는 데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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