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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ㆍ공항철도 직결 열차, 한 걸음 더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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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ㆍ공항철도 직결 열차, 한 걸음 더 뗐다.

입력
2019.02.12 17:45
수정
2019.02.12 23: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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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4편성 구입비용ㆍ시스템 비용 등 서울시 60%, 국토부 40% 부담하기로

[저작권 한국일보] 지하철9호선ㆍ공항철도 직결 추진 과정. 그래픽=김문중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지하철9호선ㆍ공항철도 직결 추진 과정. 그래픽=김문중 기자

서울시와 국토부가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노선 직결 사업에 가장 필수적인 차량 구입비 등 비용 분담 방안에 합의했다. 2015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후 지지부진했던 두 노선 직결 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노선 직결이 이뤄지면 인천공항(공항철도)에서 종합운동장(9호선)까지 환승없이 한 번에 갈 수 있게 된다.

12일 서울시와 국토부에 따르면 두 기관은 공항철도 노선과 지하철 9호선 노선 직결에 필요한 6량 차량 8편성 중 국토부 부담인 4편성을 뺀 나머지 4편성 구입비 556억원에 대해 서울시 60%, 국토부 40% 분담에 합의했다. 또 신호ㆍ통신기 등 시스템 비용과 설계 등에 들어가는 부대비용 등 401억원(2015년 한국교통연구원 용역 기준 금액)도 서울시가 60%, 국토부가 40% 부담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2015년 말부터 사업비용 분담을 두고 지속적으로 이견을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에는 직결 노선이 도시철도(국비 40% 지원)인지, ‘국가가 시행하는 광역도시철도’(국비 70% 지원)인지에 대한 견해 차이를 보이며 서울시는 국토부가 70%를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국토부는 40% 지원으로 대립했다.

노선 직결은 운행 주체가 다른 복수의 회사(도쿄메트로, 도에지하철, 사철 등)가 같은 노선을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일본 도쿄의 신주쿠선, 유락초선, 도자이선 등 상당수 지하철에서 채택하고 있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직결은 1990년 후반부터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지하철 9호선 기본계획 승인(2000년)과 공항철도 민간투자협약(2001년)이 이뤄진 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이 시작됐고 2015년 본격화했다. 그러나 그간 직결 운행에 필요한 총 사업비 분담 협의가 먼저냐, 차량 발주가 먼저냐를 놓고 서울시와 국토부가 의견을 달리하면서 지연돼 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두 노선 모두 다닐 수 있는 차량 사양서를 마련해 놓았다.

종래 인천공항2터미널역에서 출발한 공항철도 열차를 타고 9호선으로 갈아타려면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해야 했으나 직결되면 곧바로 9호선 강남·강동으로 갈 수 있다. 9호선을 타다 공항철도로 환승할 때도 마찬가지다.

두 노선이 직결되면 서울과 인천 시민 모두 혜택을 받는다. 서울시민은 서울시가 현재 9호선 챠량 증편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에 6량 8편성의 철도가 추가 투입돼 9호선 혼잡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강남ㆍ강동권에서 해외여행을 갈 경우 김포공항에서 환승 없이 인천공항까지 직행이 가능하다. 인천 서북부인 청라와 검단ㆍ검암ㆍ계양 주민들도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하지 않고 곧바로 강남ㆍ강동으로 이동할 수 있어 이동 시간 단축 등 여려 측면에서 편의성이 높아진다.

큰 고비를 넘겼지만 직결 현실화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관문이 여럿 있다.

우선 시스템 비용과 부대사업비 등에 대한 기획재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변화된 여건에 맞게 사업 비용을 새로 산정해 국토부와 협의 후 기재부의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차량 제작 발주가 이뤄져도 차량 제작에만 40개월이 소요된다. 시스템ㆍ부대사업 비용에 대한 기재부 승인이 연내 끝난다고 가정해도 직결 노선 차량 운행은 빨라야 2023년이다. 운영기관인 공항철도와 서울교통공사의 운영 기준에 대한 협의와 합의도 필요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량 구입 비용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시스템ㆍ부대사업 비용 등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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