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공무원연금 전액 인재육성재단 기부
지난해에도 장학금으로 1억원 희사
지난 2017년 12월 뇌종양으로 유명을 달리한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산업단장의 유족이 고인의 1년치 공무원연금 수령액을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기탁했다.
12일 제천시에 따르면 고(故) 김 전 단장의 남편인 윤종섭(67·전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씨가 최근 인재육성재단을 찾아 1,080만원을 전달했다. 이 돈은 고인의 1년치 공무원퇴직연금 전액이다. 윤씨는 “생전 아내가 지역인재를 키우는 일에 관심이 많았고, 장학금 기탁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깊은 뜻에 따라 앞으로도 아내 명의로 수령한 연금은 소중한 곳에 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씨는 지난해 6월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아내의 유지”라며 1억원을 희사했다.
고인은 1977년 충주여고 졸업 후 경기도 고양군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4년 뒤 고향인 충북 제천으로 돌아온 그는 평생학습팀장, 기획예산담당관 등을 거쳐 2016년 7월 제천시청 일반행정직 여성 공무원 최초로 국장급으로 승진했다. 특히 그는 평생학습팀장 재직 시절 ‘인재육성장학기금 100억원 조성’목표를 달성하는 등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유명하다. 나눔 활동에도 앞장 선 그는 자원봉사 1,000시간을 달성,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40년간 공복으로 일한 그는 2016년 12월 명퇴한 뒤 뇌종양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1년 뒤 60세의 짧은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은 고인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지역 학생들을 돕고 인재로 키우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지중현 시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인재육성에 각별히 애정을 쏟던 고인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며 “숭고한 고인의 정신이 제천시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되고 빛을 발하도록 기탁금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