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명소” 지난해 주민수 200배 넘는 관광객 방문
청송 팸투어에 나선 외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지난해 청송한지공장에서 전통한지 제작을 체험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설 연휴가 끝나고 찬바람도 잦아든 10일 오후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국립공원 입구는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대부분 가벼운 산행 차림이었지만 운동화나 구두를 신은 ‘관광객’도 많았다.

신라 고찰 대전사를 거쳐 계곡을 따라 오르던 등산객들은 청학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 고대 중국 진나라 주왕이 피신해 숨어 있었다는 주왕굴, 물줄기가 두 갈래로 떨어지는 용연폭포 등을 보며 탄성을 지르고 인증샷을 찍기에 바빴다. 용연폭포 앞에서 만난 김영미(46ㆍ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폭포 아래 쪽에 하식동굴이 여럿 있어 이 일대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질 명소라는 사실이 실감난다”며 “폭포가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깊고 아름다운 계곡과 맛있는 사과로 유명한 경북 청송군의 지난해 방문객은 540만명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청송 인구가 2만6,000명이 채 안 되니 방문객이 청송 주민의 200배를 넘는 셈이다. 2016년 말 당진영덕고속도로 상주_영덕 구간의 개통이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도 청송군의 관광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개선 덕분이다.

청송군은 청송 전체를 2014년 국가지질공원으로, 2017년엔 유네스코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2011년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산촌형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군은 슬로시티 이미지 제고를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통 고택을 재현한 청송한옥민예촌을 건립했다. 군은 또 문화체육관광부 ‘기업회의 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송군은 이번 지자체 평가에서 군 단위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하위권에서 급부상했다. 재정역량은 38위로 여전히 낮았지만 행정서비스 5위, 주민평가(설문조사) 11위로 두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상위에 랭크됐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인프라를 기반으로 국제슬로시티 재인증,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등재, 리조트 등 대형 숙박시설 유치로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의 토대를 구축했다”며 “국제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 등 사계절 관광지로 육성하고 지역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행정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다시 찾는 청송, 살고 싶은 청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청송=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가 지난날 경북 청송군에서 열린 아이스클라이밍대회에서 인공 빙벽을 오르고 있다. 청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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