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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간 버튼, 수비도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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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간 버튼, 수비도 잘~하네

입력
2019.02.11 15:56
수정
2019.02.11 18:5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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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DB 시즌 1위 만든 최강 화력… 美 오클라호마시티선 교체 멤버

하든 등 스타들 막아내는 모습에 이상범 감독 “아쉽지만 자랑스럽다”

KBL 선수에서 NBA리거가 된 디온테 버튼. 버튼 인스타그램
KBL 선수에서 NBA리거가 된 디온테 버튼. 버튼 인스타그램

“원래 그렇게 수비를 잘하는 친구가 아니었는데…”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휴스턴 로케츠의 10일 경기를 TV 생중계로 지켜본 이상범(50) 원주 DB 감독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제자로 데리고 있던 디온테 버튼(25ㆍ오클라호마시티)이 NBA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자 이 감독은 “수비를 정말 잘하더라. 여기(DB)에 있을 때도 좀 열심히 하지”라며 웃었다.

2017~18시즌 DB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고 외국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버튼은 한국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NBA에 도전했다. DB에서 한 시즌 전 경기(54)를 뛰며 평균 23.5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2017년 아이오와주립대를 졸업하고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한 버튼에게 마음껏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고, 버튼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2018~19시즌을 앞둔 NBA 서머리그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받아 ‘투웨이 계약’(Two Way)을 했다.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소속이지만 한 시즌 동안 최대 45일 NBA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는 계약이다.

DB 시절의 버튼. KBL 제공
DB 시절의 버튼. KBL 제공

지난해 10월 20일 LA 클리퍼스전에서 NBA 데뷔전을 치른 버튼은 11일 현재 18경기에 나가 평균 2.7점 1.1리바운드 0.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평균 출전 시간은 8.2분이다. 슈퍼스타가 즐비한 무대에서 버튼이 할 수 있는 일은 수비와 리바운드다. 2018년 12월 11일 유타 재즈전에서 1분을 뛴 다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지난 6일 올랜도 매직전부터 다시 코트에서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이 감독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버튼의 입지를 DB 포워드 윤성원(24)에 빗댔다. 경기에 많이 나가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주어질 때 궂은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이 감독은 “그래도 버튼은 이제 NBA리거”라며 “버튼과 함께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은 몸값만 70~80억원에 달하는데, 버튼은 10억원도 안 된다. 연봉이 얼마 안 되는 선수가 지금처럼 해주면 팀에도 좋고, 버튼에게도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후 미국에 있는 버튼의 집까지 찾아가 재계약을 위해 설득했지만 버튼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이 감독은 버튼의 도전을 응원했고,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버튼이 좋아하는 라면을 택배로 보내주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올 여름 NBA 캠프에 가면 버튼을 다시 만나지 않을까 싶다”며 NBA 선수가 된 제자와의 재회를 기대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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