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석ㆍ보좌관 회의서 기대 표명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2차 북미회담 일정 확정 사실을 언급하며 “한반도를 적대와 분쟁의 냉전지대에서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역사적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일대 진전이다. 우리에게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련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우리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분단 이후 처음 맞이한 이 기회를 살리는 것이 전쟁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 평화가 경제가 되는 우리의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며 “남북은 전쟁 없는 평화 시대를 넘어 평화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평화경제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일들이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간절하고 단합된 마음으로 함께 준비하고 노력해나갈 때만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평화가 옳은 길이고 우리 의지가 그 길과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우리에게 간절한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에 남들이 꿈처럼 여겼던 구상을 지금까지 하나하나 실현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다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과연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미 정상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역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력한 믿음 때문”이라며 “전례 없는 과감한 외교적 노력으로 70년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그 과정에서 남북 간 대화·소통의 채널을 항상 열어두면서 한미 간 공조를 긴밀하게 해왔다”며 “국민께서도 정부의 노력에 함께 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국회의장님과 정당 지도부를 포함한 국회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같은 뜻이라고 믿는다”며 “지금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계사적 대전환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을 생각하면서 국민께서,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크게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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