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과 겹친 전당대회 연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대 보이콧을 선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1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전대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대를 원안대로 27일에 치르기로 결정하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ㆍ안상수ㆍ정우택ㆍ주호영 의원 등 다른 주자 5명과 전대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 10일에는 “전대를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12일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다”며 최후 통첩을 했지만, 이날 당 선관위가 긴급 회의를 갖고 전대 일정 유지 방침을 고수하면서 전대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게 됐다.
홍 전 대표의 결정으로 다른 5명의 주자 역시 불출마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2ㆍ27 전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2파전이 돼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