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염두에 둔 개인들의 해외 파생상품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을 거둔 투자자보다 손실을 입은 사람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손실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고위험 투자자의 주의가 당부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외 장내파생상품에 투자한 개인은 2011년 1만3,000여명에서 2017년 4만6,000여명으로 급증했다. 해외 장내파생상품이란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선물ㆍ옵션, 유사 해외파생상품(귀금속 등) 거래를 말한다. 대표적인 해외 거래소로는 CME Group(미국), Eurex(유럽), HKEX(홍콩) 등이 있다. 개인투자자의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위험회피 목적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해외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다양한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온라인을 통해 주식매매를 하는 시스템(HTS) 도입으로 투자가 손쉬워진 영향이 크다.
수요는 늘었지만 개인 투자자는 시장의 상황과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었다. 2011년 해외 장내파생상품의 전체 손실은 규모는 800억원이었는데 2016년에는 1,300억원까지 급증했다가 2017년 들어서야 다시 800억원대로 감소했다. 최근 7년간 수익을 거둔 계좌 수보다 손실을 입은 계좌가 2배 이상 많았다.
증권사 등 국내 투자 중개사들은 개인 투자자가 해외 장내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상품 구조와 투자 위험에 대해 일정시간 의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공인된 7개 중개사가 아니라 금융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는 무인가 중개업자들의 불법 투자 권유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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