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풍경화.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아돌프 히틀러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그림 5점이 경매에 부쳐졌으나 모두 유찰됐다고 CNN방송, AF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독일 뉘른베르크 바이들러 경매장에서 ‘히틀러 그림’ 5점이 최고 5만5,000유로(약 5,730만원)의 시작가로 경매에 나왔으나 모두 시작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번 경매는 해당 작품들에 대한 위작 의혹은 물론, 불법성 논란에 시달렸다. 독일에서 나치 상징에 대해 공개적인 전시회를 여는 것은 교육 등의 목적을 제외하곤 불법이기 때문이다. 해당 경매소는 불법 논란을 피하기 위해 책자에 나치 휘장과 상징 마크 등을 흐리게 처리했다.

그럼에도 이번 경매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울리히 말리 뉘른베르크 시장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약한 취향"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앞서 히틀러의 서명 등이 적힌 63점의 미술품을 압수했으며 해당 경매소에 제기된 문서 위조 및 사기 미수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당초 이번 경매에는 23점의 히틀러 그림이 나올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히틀러는 청년 시절 화가를 꿈꿨으며 빈 예술아카데미 입학을 꿈꿨지만 두 번이나 낙방했다. 이후 1차 세계대전 군입대 전까지 수채화, 그림엽서 등을 그리며 생계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히틀러의 그림 실력은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히틀러의 그림 중 최고액을 기록한 금액은 2014년 경매에서 낙찰된 14만7,000달러(약 1억6522만원)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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