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홈경기 3점포 5개 등 펄펄… 군 전역 뒤 6경기 만에 제실력
원주 DB의 ‘예비역 가드’ 허웅(26)이 전역 후 12일 만에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허웅은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연장까지 43분30초를 뛰며 3점슛 5개 포함 26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와 연장전에서 각각 9점씩 총 18점을 몰아쳐 팀의 89-84, 5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DB는 21승22패로 전주 KCC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또 홈 경기 3연패도 끊었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한 SK는 13승29패로 9위에 머물렀다. 전날 창원 LG전에서 외국인 선수 최초이자 리그 통산 네 번째로 1만점을 달성한 SK의 애런 헤인즈(38)는 이날도 30점 1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고군분투했다.
지난달 29일 상무에서 제대한 허웅은 앞선 두 차례 홈 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지난 3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올해 처음 원주 팬들을 만났지만 팀의 71-102 완패에 고개를 숙였고, 8일 인천 전자랜드전(74-80 패)도 쓴 맛을 봤다. 개인적으로도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
2년간 자신을 기다려준 홈 팬들에게 하루빨리 승리를 신고하고 싶었던 허웅은 이날 종횡무진 활약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4쿼터에 3점포 세 방을 몰아쳤고, 76-73으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2분40초 전 상대 파울에 넘어지면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추가로 얻은 보너스 자유투 1개를 넣어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83-81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선 골 밑을 돌파해 쐐기 2점을 올렸다.
이상범 DB 감독은 허웅의 부활을 반겼다. 이 감독은 경기 후 “허웅이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지금 같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하면 (부상으로 빠진) 마커스 포스터가 돌아올 때 팀에 큰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허웅은 “홈에서 이겨 기쁘다”며 “팬들이 시간 내서 경기를 보러 와주는 만큼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합류 후 주춤했던 모습에 대해선 “항상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잘 안 돼서 마음이 아팠다”며 “베스트 5로 뛰면서도 책임감을 다하지 못해 반성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기로 반등의 계기를 만든 허웅은 “무조건 6강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이 목표”라며 “마커스 포스터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지만 우리는 끈끈한 팀이다. 남은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13일 부산 KT와 홈 경기에서 동생 허훈(24)과 첫 형제 맞대결을 앞둔 그는 “평소에 서로 장난을 많이 치면서 서로 이기겠다는 의욕을 보였다”며 “무조건 팀이 이겨야 하니까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에서는 2위 인천 전자랜드가 전주 KCC를 94-82로 따돌리고 6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성적은 29승13패로 1위 울산 현대모비스(33승10패)를 3.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원주=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