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7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분위기를 띄우고 나섰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개성공단은 경제효과를 넘어 대화와 협력의 실질적 장(場)이자 긴장의 완충지대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며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개성공단 재개를 주장했다. 또 “남북 정상이 수차례 재가동 의사를 확인하고 조건 조성에 따른 조속한 정상화를 합의한 만큼 이제 남은 과제는 재개 조건의 조성뿐”이라며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와 함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경제협력 재개의 기반이 하루빨리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남북 경협 재개를 공론화하는 분위기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설연휴 마지막 날인 6일 기자간담회에서 “연휴 민심을 청취한 결과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았다”며 “국민들은 빨리 북미 간 핵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금강산도 가고 개성공단에 투자했던 기업들에도 햇살이 비추길 바라는 마음들이 있었다”고 설 민심을 전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해찬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를 언급하며 “친서 내용에 북한이 원하는 사안을 갖고 논의할 수 있다는 표현이 들어있다고 한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 같다”고 했다.
2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남북 경협 관련 대북 제재가 일부 완화되고,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확정하는 ‘세레머니’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게 당초 청와대와 정부의 구상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북 경협 재개에 대한 미국의 거부감이 아직 크고, 자칫 국제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에 청와대나 정부보다 의견 개진이 자유로운 민주당이 대북 제재 완화 분위기를 띄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최소한 이번 정권에서 두 사안은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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