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스코리아 ‘미’ 김계령이 MBN ‘비포 썸 라이즈’를 하드캐리하고 떠난다. 첫회부터 4회까지 시원시원한 미모와 장난끼 넘치는 모습으로 허당 큐피트,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던 그는 썸여행을 종료하면서 아름다운 퇴장을 하게 될 전망이다.
김계령에겐 마지막 고백의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 그가 “함께 떠날래?”라고 고백할 상대가 뮤지컬 배우 유현석이 될지, 만약 그렇다면 커플이 되어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1일 방송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1회에 등장한 김계령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미모의 재원’이었다. 2018 미스코리아 미 당선자이자,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재학생이라는 점에서 압도적인 아우라를 풍겼다. 하지만 막상 입을 연 그는 내숭 없고 장난기 많은 ‘옆집 동생’ 같은 모습이었다. 언니 오빠들을 잘 따르는 썸여행의 막내이면서도, 상대의 기분과 입장을 배려하는 속깊은 마음 씀씀이가 돋보였다. 그런 그가 연애에 있어서는 ‘허당’이었다.
딱히 호감 가는 썸남이 없던 1~2회에서 그는 다른 이들의 썸을 예측하며 밀어주려 했지만, ‘헛다리 큐피트’였다. 실제로 그는 “강성신이 김하늘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눈치 못챘어?”라고 조미영과 김길환에게 팁을 줬으나, 강성신의 마음은 조미영을 향해 있었다. 3회부터는 새로 등장한 유현석에게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호감을 드러내는가 했으나, 이내 데이트 우선권을 포기했다. 다른 이들이 “계령이가 곧 떠나니까 데이트 상대남을 지목할 수 있는 권한을 주자”라고 밀어줬는데도 “그러면 다른 이들이 혹시 기분 나쁘지 않을까, 그냥 운명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김계령의 배려심 자체는 아름다웠으나, 그 일로 인해 유현석은 박경희와 데이트를 하게 됐고, 이후 폭풍 같은 삼각관계에 휘말리게 됐다. 여기에 마지막 날 유현석과 박경희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자신감을 잃은 듯, 눈물까지 흘려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똑부러지는 재원이자, 배려심 ‘갑’ 계령이었지만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허당’ ‘초보’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김계령은 이제 썸여행을 종료하기 전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함께 떠날래”라는 프러포즈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만 남겨뒀다. 앞서 4회 엔딩에 유현석과 박경희가 꽁냥꽁냥 설거지를 하는 주방 앞을 서성이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기에, 프러포즈 상대남은 유현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처음으로 자신과 잘 맞은 이성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유현석, 첫 여행 때부터 룸메이트로 우정을 나눠온 박경희 사이에서 그는 어떤 생각으로 프러포즈를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실 프러포즈 직전 김계령은 김하늘, 조미영에게 “솔직히 즐겁지가 않다”라며 박경희와 유현석의 썸 기류에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계령을 위로해주기 위해 김하늘은 “당연히 서운한 거다”라며 그의 마음을 깊이 공감해줬다. 조미영은 계령의 메이크업을 예쁘게 수정해주면서 그를 응원했다. 여자들의 우정이 빛난 순간이었다.
용기를 낸 계령의 프러포즈 결과가 ‘맑음’일지 ‘흐림’일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랑 앞에 솔직하고 순수한 김계령의 사랑과 감정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시청자들은 “계령이의 예쁜 마음이 다치질 않길 바란다” “계령-경희-현석 삼각관계에 빠져들어, 몰입해서 봤다” “썸여행을 진정 하드캐리한 주인공!” “유현석이 계령이의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등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비포 썸 라이즈’는 각자 다른 일정을 안고 온 남녀 여행자들이, 자신들의 여행 기간을 비밀에 부친 채, 스페인 5개 도시를 여행하며 썸을 키워가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여행 마지막 날 떠나는 사람은 그동안 마음에 품었던 이성에게 “나와 함께 돌아갈래”라고 고백해야 한다. 상대가 프러포즈를 수락하면 남녀 커플이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고, 거절하면 나머지 출연자들과 함께 썸여행을 이어가는 ‘인앤아웃 시스템’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