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7일 베이징역에서 녹색의 북한 특별열차 옆에 공안들이 서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27~28일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수도 하노이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김 위원장의 이동수단에 관심이 쏠린다. 1차 회담이 있었던 싱가포르와 달리 하노이는 평양과 철도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아닌 특별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현지 소식통은 “북한이 회담 도시를 하노이를 선호한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평양-하노이 철도는 표준궤, 하노이-다낭은 협궤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의 거리는 육로로 약 4,000여㎞. 특별열차로 이동하면 약 60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평양-단둥까지는 특별열차를 이용하더라도 이후부터 베이징-창사-난닝까지 깔려 있는 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그 이동 시간을 전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육로로 이동한다면 대내외에 ‘개혁개방 현장 시찰’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발신할 수 있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7일 베이징을 육로로 찾은 뒤 북한 내에서는 특별열차 루트가 인쇄돼 선전용으로 쓰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회담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담판의 핵심 쟁점인 대북제재 완화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거사’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이 같은 강행군을 벌일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연쇄 회담도 거론됐지만, 북한에 집중하기 위해 미중 회담은 미룬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 강력한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전히 ‘참매 1’ 이용 가능성이 높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평양에서 5시간이면 하노이에 닿는다. 지난달 중국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유를 받아들여 비만과 당뇨병 등 성인병 관련 진단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쉬지 않고 달려도 이틀 이상 걸리는 열차는 김 위원장에게 무리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싱가포르를 왕복하는 데 참매 1호 대신 중국 민항기 에어차이나 소유의 보잉-747기를 임대해 이용하긴 했지만, 당시 참매 1호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다른 대표단 일행을 태우고 왕복, 성능 검증을 마친 상태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특별열차 이동경로.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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