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자 지만원 “전두환은 영웅”
자유한국당 일부 현역 의원들이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극우 인사 지만원씨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5ㆍ18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자당의 김진태ㆍ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5ㆍ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다.
발표자로 초대된 지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5ㆍ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이었다”며 북한군 개입설을 재차 주장했다. “전두환은 영웅”이라고도 했다. 그런 지씨는 “이제 보수진영이 5ㆍ18에 대해 내는 소리도 공론장에 상륙할 수 있는 교두보가 생겼다”며 한국당 의원들에게 감사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명ㆍ김순례ㆍ백승주ㆍ이완영ㆍ김성찬 등 한국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종명 의원은 축사에서 “1980년 5ㆍ18 사태 발생하고 나서 폭동이라고 했다. 10~20년 후 민주화 운동으로 변질됐다”며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한 게 아니라 정치적ㆍ이념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폭동이 민주화 운동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진영 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졌다. 이 의원은 이어 “이제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것 아니겠냐”며 “5ㆍ18 때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걸 하나하나 밝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더 이상 국회 진상규명위에만 맡길 수 없다”고 다짐했다.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은 “저희 좀 방심하며 정권을 놓친 사이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ㆍ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내고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며 유공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백승주 의원도 “과거를 제멋대로 해석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고 있다”며 “한국당이 다시 현대사의 막중한 책임을 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공청회장 뒤편에서 지켜보던 5ㆍ18 유족회 등 관련 단체 회원들은 “광주를 모욕하지 말라”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펼침막을 들어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단체 참가자들의 거친 욕설이 쏟아졌으며 급기야 몸싸움도 벌어져 경찰이 출동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