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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많이 먹으면 뇌경색 유발하는 뇌 소혈관질환 위험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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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많이 먹으면 뇌경색 유발하는 뇌 소혈관질환 위험성 높아져

입력
2019.02.11 19: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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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 채소나 생선 등 비타민B 풍부한 음식 섭취를 

 보라매·서울대병원 교수팀, 1,578명 뇌 MRIㆍ혈액검사 

고기를 많이 먹으면 뇌경색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고기를 많이 먹으면 뇌경색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육류 등 고단백 음식을 자주 먹으면 단백질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호모시스테인이 뇌경색을 유발하는 ‘뇌 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모시스테인은 음식물이 체내에서 소화될 때 만들어지는 아미노산으로 체내에 과다 축적되면 심혈관질환 및 뇌 조직 손상에 의한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세포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해 신체마비, 감각이상, 언어장애 등이 나타나는 병이다. 뇌경색 환자는 대다수가 뇌백질 고신호병변, 뇌 미세출혈 등 소혈관질환이 함께 발견된다. 증상이 한번 나타나면 완치하기 어렵고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생길 때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남기웅ㆍ권형민 서울대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와 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1,578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및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해 호모시스테인의 혈청 농도와 뇌 소혈관질환 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

혈청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9.6μmol/L 이상인 그룹은 9.6μmol/L 미만인 그룹보다 뇌혈관 미세출혈, 뇌백질 고(高)신호 병변, 열공성 뇌경색 등 뇌경색 환자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뇌 소혈관질환이 함께 관찰된 비율이 높았다. 14%는 25개 이상의 확장성 혈관주위 공간(enlarged perivascular space·EPVS)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정상 범위로 알려진 호모시스테인 농도인 5~15μmol/L에서도 유의한 위험성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호모시스테인이 뇌 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원인이며 다양한 뇌 소혈관질환들이 호모시스테인이라는 공통된 원인을 가지고 있음도 밝혀냈다.

권형민 교수는 “호모시스테인이 뇌 소혈관질환 발생 전반에 관여해 추후 뇌경색ㆍ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며 “호모시스테인은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체내 농도가 올라가므로 시금치 등 녹색 채소나 생선 같이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해 정상 수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진호 교수는 “아직 음식을 통한 비타민B 섭취가 아닌 건강기능식품 형태의 비타민B 복합제 복용이 호모시스테인 감소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섣부르게 비타민B 복합제를 복용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 학회지인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뇌백질 고신호 병변(왼쪽 사진 화살촉), 열공성 뇌경색(왼쪽 사진 화살표), 확장성 혈관주위 공간(오른쪽 사진 양쪽 타원 안쪽의 하얀 점들)이 나타난 뇌 MRI. 서울대보라매병원 제공
뇌백질 고신호 병변(왼쪽 사진 화살촉), 열공성 뇌경색(왼쪽 사진 화살표), 확장성 혈관주위 공간(오른쪽 사진 양쪽 타원 안쪽의 하얀 점들)이 나타난 뇌 MRI. 서울대보라매병원 제공
박진호(왼쪽부터)·남기웅·권형민 교수
박진호(왼쪽부터)·남기웅·권형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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