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7일부터 3박4일간 중국 베이징 방문 당시 비만과 당뇨병 등 성인병 관련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일본 비즈니스저널이 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베이징에서 건강 관련 검사를 받은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정밀검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적극적인 권유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검진을 받게 된 것은 부인 이설주가 1월 8일 밤 시 주석 주최 환영만찬 참석 당시 옆에 앉은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에게 “남편한테 담배를 끊으라고 당부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며 하소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펑리위안 여사는 시 주석에 이야기했고, 시 주석은 바로 “김 위원장은 부인에게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도 대단한 중요한 분이기 때문에 건강을 특별히 챙겨 달라"며 “9일 오전 중 퉁런탕(同仁堂)을 시찰하는 동안 검사를 받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면 하겠다”며 정밀검사를 받아들였다. 김 위원장은 퉁런탕을 찾았을 때 검진을 했으며 당뇨병 예방 한약까지 지어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매체는 김 위원장의 검진 결과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동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김정일위원장은 방중 때마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노출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자체 처리하는 등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매체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관계가 얼마나 긴밀한지는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상황이 그 만큼 좋지 않다는 징후로 해석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관해선 한국 국가정보원은 2016년 7월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체중이 130kg에 달하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로 인해 불면증과 폭음 폭식 등으로 당뇨병과 고혈압, 통풍, 심장병 등 생활습관에 의한 성인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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